Page 64 - Pharma Paper Review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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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러한 이유로, 지난 30년간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다양한 제형 기술(formulation technology)을 활용하
여 커큐민의 흡수율을 높이고 실제 임상적 유효성을 확보하려는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.
즉, 커큐민은 효과는 잘 알려져 있지만 "약이 되기 어려운 성분"의 대표 사례이며, 제형 최적화 없이는 충분
한 혈중 농도와 조직 분포를 얻기 어렵습니다.
따라서 이 논문은 기존의 임상시험 근거를 종합해, 세대를 구분한 제형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, 임상
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제공한 제형들을 비교 분석합니다.
2. 기존 커큐민의 한계
전통적 커큐민 제제의 가장 큰 한계는 물에 거의 녹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
실제 수용성은 약 30nM 수준으로, 일반적인 생리활성 발현에 필요한 농도보다 훨씬 낮습니다. 또한 경구
투여 후 장 점막에서 흡수되는 양이 제한적이며, 흡수되더라도 대부분은 간과 장에서 UDP-
glucuronosyltransferase 및 sulfotransferase에 의해 빠르게 대사되어 불활성 형태(글루쿠로니드, 황산
염)로 전환됩니다.
더욱이 혈중 반감기가 매우 짧습니다. 인산염 완충용액(pH 7.4) 조건에서 커큐민의 반감기는 약 10분 내외
로 보고되었습니다. 따라서 단시간 내에 혈중에서 소실되어 조직에 충분히 분포하지 못합니다.
임상적으로도 한계가 명확히 관찰됩니다. 예를 들어, 8 g/day라는 초고용량을 섭취한 경우에도 혈중 커큐민
농도는 22–41 ng/mL 수준에 불과했습니다.
췌장암, 간암,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간 조직에서 커큐민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
았습니다. 이처럼 고용량 투여에도 불구하고 체내 유효 농도에 도달하지 못하는 점은, 커큐민의 임상 적용을
가로막는 근본적 장애로 작용해 왔습니다.
3. 연구의 목적
저자들은 커큐민이 항염, 항산화, 항암 등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를 지닌 천연물임에도 불구하고,
● 낮은 수용성,
● 빠른 대사(glucuronidation, sulfation),
● 극도로 낮은 경구 생체이용률(1% 미만)
때문에 임상 적용에 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문제의식으로 삼았습니다.
따라서
본 논문의 목적은:
커큐민의 낮은 생체이용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제형 기술들을 임상 근거 기반으로 분류·비교하
고, 실제로 임상적 의미를 가지는 제형이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것입니다.

